27일 저녁 서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집중유세 중 폭우 속에서 지지 호소하는 송영길 의원./사진=박비주안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기간 중 맞는 첫 주말, 각 진영 후보 캠프에서는 분주히 세과시에 나서며 집중 유세를 준비했다. 한편 주말 2박 3일 동안 독자적인 동선으로 유권자들과 인사하며 보낸 또 다른 ‘김영춘’이 있었다. 지지자들 사이에 큰 울림을 준 그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구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다.

26일 김해공항에서 인사하는 송영길의원과 이용빈의원./사진= 송영길 의원실 제공
금요일 아침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송 의원은 가장 먼저 대기중인 택시기사들을 찾아 낮은 자세로 김영춘후보의 37년 친구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곧장 북구 화명동으로 이동한 그는 유세차에 올라 ‘공직자가 재산을 고의로 누락하면 해당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키자’는 ‘박형준 방지법’을 입법 발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북강서을 명지국제신도시 사거리에서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가덕 김영춘을 도와달라 호소하고 명지시장 상인들을 만난 후 명지의 한 공터에 섰다. 이 장소는 과거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고(故) 노무현 후보가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홀로 연설했던 곳이다.

송 의원은 “세월은 흘렀고 대통령님은 계시지 않지만 다시 노무현의 길을 걷고 있는 김영춘 후보를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고는 김영춘 후보 캠프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60명의 시민들께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의 동행 또한 빛났다. 

기장군 유세에 앞 서 큰 절을 올린 송영길 의원./사진=송영길 의원실 제공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기장시장을 방문해 최택용 지역위원장과 유세를 하기 전, 이번 보궐선거가 있게 된 원인에 대해 사과하고 시민들을 향해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27일 광안리에서 故 최동원 선수 모친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 송영길 의원과 사기사건의 피해자인 모친을 무료변론 중인 강윤경 변호사./사진=박비주안 기자
둘째날은 해운대에서 수영구,남구를 거쳐 서구까지 달려오는 강행군 속에서도 고(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를 잊지 않았다. 현재 남천동에 살고 있는 최 선수의 노모는 금전 사기를 당한 피해자로, 재판 과정 중에 있다. 요즘 잠도 편히 자지 못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송 의원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송 의원에게 “꼭 이겨야된다”고 화답했다.
이후 그는 부산 서구 임시수도로 일대를 찾았다. ‘부산시 서구 부민동 2가 10-19, 노무현·문재인 노동법률사무소’가 있던 자리와 바로 윗 블록에 있는 노무현·문재인·허진호 변호사등과 함께한 법무법인 부산 자리도 방문해 결의를 다졌다. 그의 ‘노무현의 길’ 방문에는 노무현재단 서구지회 회원들도 동행했다.

송 의원은 “지역주의를 타파하며 사람의 가치를 크게 알려준 바보 노무현의 흔적이 이렇게 낡고 초라해져 가슴이 아프다”면서 “광진구라는 서울의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와서 두 번이나 떨어지고 다시 시장에 도전해 노무현의 길을 걷고 있는 김영춘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셋째날은 부산에서 출발해 봉하마을을 들러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재보궐이 열리는 경남 의령으로 향했다.


‘후보보다 더 후보같았다’는 송영길의 2박 3일간 일정에서 보여준 진심은 지지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영길의 진심이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맞는 부산시민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