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시즌 첫승을 신고한 한국 여자 골프가 4월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내달 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린다. 태극 낭자들이 앞선 대회에서 보여준 좋은 기세를 이어가야할 무대다.
2021시즌 초반 분위기는 미국 선수들이 주도했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제시카 코다(미국)가 우승을 신고했다. 이어 2번째 대회였던 게인브릿지 LPGA에서는 제시카 코다의 동생 넬리 코다(미국)가 정상에 섰다. 3월초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는 또 다른 미국 선수 오스틴 언스트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러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KIA 클래식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선수들의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번 시즌 처음 출전 대회에서 곧바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역시'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박인비만 빛난 게 아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은 단독 4위로 지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컷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한국무대에 집중했던 김효주(26·롯데)도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LPGA투어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수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대회가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무대에 나서는 선수들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상위권을 차지하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있다.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미림(31·NH투자증권)까지 총 6번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대로 범위를 좁히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더욱 압도적이다. 지난해 이미림을 비롯해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31·메디힐), 2019년 고진영 등 꾸준히 우승자를 배출해왔다.
가장 주목받는 포인트는 박인비의 2주 연속 우승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을 우승하면 LPGA투어 통산 22승,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8승을 달성할 수 있다. 메이저대회 8승은 역대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인비는 KIA 클래식 우승 후 "4일 동안 열심히 해야만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다음 주에도 열심히 해서 또다시 포피스 폰드(ANA 인스퍼레이션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로 우승자가 입수 세리머니를 펼치는 곳)에 뛰어들 기회가 오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활약도 기대된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고진영이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주 컨디션을 끌어올린 결과가 메이저 우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만 환상적인 칩샷 3개로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기록,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외에도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메디힐), 2021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달리던 전인지(27·KB금융그룹) 등 한국 여자 골프 최고의 스타들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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