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남교육청과 하동군에 따르면 지리산 청학동에 자리잡은 예절학교 형태의 서당 기숙사 등은 총 7개로 120여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로 서당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낮에는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를 통학한다.
부모들은 한달 90만~130만원을 교육비 등으로 지출하고 아이를 서당에 맡겼다. 다수 학생이 1년 중 대부분을 기숙사에서 기거한다. 일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가정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하고 잠시 맡아달라고 하는 것이 기간이 길어진 경우다. 서당 본래 기능인 인성, 예절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교육 당국은 파악했다.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초등생 폭행 사건 피해자는 방학 기간에 서당을 이용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중학생 언니들이 초등생 머리를 변기에 넣고 청소 솔로 이를 닦게 하는 등 엽기적인 일이 일어났다. 다른 서당에서는 남자 중학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체액을 먹지 않으면 잠을 안 재우고 체액을 뿌리기도 했다.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하고 양말로 입을 틀어막고 항문에 변기 솔 손잡을 넣는 일도 있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유사성행위) 등으로 지난해 12월 기소해 5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폭로 글이 국민청원에 올라온 후 다른 피해 사례도 등장했다. 서당 기숙사에서 살면서 같은 반 학생에게 커터칼로 위협당하고 폭행, 절도를 당했다는 것이다.
서당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들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는 서당 기숙사라는 폐쇄적인 공간 구조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교사 등의 눈을 피하기 힘들어 서당에 돌아가서 CCTV가 없는 창고와 화장실 등에서 폭행과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교육·행정당국의 관리·감독 부재가 이번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이번 '서당 폭력' 사태가 불거진 직후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폭행 등 사안들을 파악 중이다. 교육청은 청학동 서당이 집단 주거시설이라 공문을 보내지도 감독을 하지도 못했다며 서당이 잘못 포장돼 운영되는 것은 하동군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떠넘겼다.
반면 하동군은 서당 7곳 중 1곳은 군에서 관리하지만 나머지 6개는 학원으로 등록돼 교육청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도 1년에 한차례 아동 폭력 학대와 관련된 교육을 받게 하면서 단순 교육 여부만 확인하고 이 외의 학교폭력 관련 조사는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