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를 펼쳤지만, 실투 하나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2일 오전(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2개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게릿 콜(5⅓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과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전체적으로 양키스 타선을 봉쇄했으나 실투가 아쉬웠다. 2회말 2사 1루에서 게리 산체스에게 던진 91마일 직구가 몰리면서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말에 강판,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3.38이 됐다.
"스프링캠프 기간 큰 어려움 없이 준비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던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이 압권이었는데 삼잔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류현진은 첫 타자 DJ 르메이휴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이 아닌 직구를 결정구로 써서 저지와 힉스의 허를 찔렀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에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2회말에도 4번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범타로 처리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풀카운트 끝에 불운한 안타를 맞으며 꼬였다. 82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잘 던졌으나 토레스가 가까스로 맞힌 타구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절묘하게 날아갔다.
류현진은 지오 어셀라를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이닝을 잘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산체스에게 던진 초구가 문제였다. 91마일 직구가 몰렸으며 산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1-0에서 1-2로 뒤집혔다.
역전 허용 뒤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제이 브루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걸 시작으로 8타자 연속 아웃으로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말 1사 후 다시 맞붙은 산체스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위기가 한 번 더 찾아왔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브루스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캐번 비지오의 송구가 더 빨랐으나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발이 베이스에 떨어졌다.
르메이휴가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의 79마일 체인지업을 공략, 적시타가 되는 듯했으나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다이빙 캐치로 에이스를 구했다. 이어 토론토는 6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이 터지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패전 위기를 피한 류현진은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저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힉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류현진의 투구 수가 92개에 이르자, 찰리 몬토요 감독은 타일러 챗우드와 교체했다. 6회말 1사 1루에 구원 등판한 챗우드가 볼넷 1개만 내주고 막으면서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양키스와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토론토는 6회말 2사 1, 2루와 7회말 1사 만루, 9회말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은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무사 2루로 공격을 시작한다. 토론토는 10회말 랜달 그리척의 장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균형을 깼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세미엔과 비지오가 연속 삼진 아웃,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토론토의 6번째 투수 줄리안 메이웨더가 엄청난 퍼포먼스로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힉스와 스탠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토레스마저 99마일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4일 시즌 2번째 대결을 펼친다. 토론토는 로스 스트리플링, 양키스는 코리 클루버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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