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로 프로데뷔 21년 차를 맞이한 이대호(39?롯데)가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의 성적보다 팀 성적을 먼저 생각했다.
이대호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이 우천취소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겨울에 열심히 운동을 했다. 아침까지 설렜는데 비가오는 것을 보고 그런 마음이 다 사라졌다. 이제 내일이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여유있게 웃으면서 말했다.

올해 개막전은 이대호에게 21번째이기도 하다. 지난 2001년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대호는 이제 프로 21년차의 베테랑이다. 이대호는 그동안 일본, 미국에서 뛸 때를 제외하고는 롯데에서만 총 15시즌을 소화했다. 올해로 16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그동안 롯데에서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이제 은퇴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다.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 만약 못하면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의 자신감은 두꺼워진 선수층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대호는 "백업 선수들이 좋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자신감도 붙었다. 후배들이 잘해서 내가 벤치에 앉아도 승리만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과거 내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고 좋아했을 때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내가 못 뛰어도 팀이 이기면 그날 하루가 행복하다"고 밝혔다.


팀의 좋은 분위기를 위해 이대호는 올해 입단한 2002년생 신입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대호는 "우리때는 선배님들 눈도 못 마주쳤었는데, 이제는 농담도 잘 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거리감을 둘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국 야구가 발전하고, 팬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신입 선수들 나이차이가 20살인데, 내 딸과 신입 선수들 나이차는 10살에 불과하다"고 웃으면서 "어린 선수들을 보면 귀엽다. 이 선수들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고, 즐기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팀 승리, 우승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았다. 그는 "팀의 4번타자를 내려놓으면 심적으로 편하다. 내가 6~7번 타순에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며 "그저 팀에서 믿고 기회를 주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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