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열린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후 8시 일반 투표가 종료된 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유권자들의 개별 투표가 시작됐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는 이들에게만 투표를 허용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다른 유권자들과 투표 시간을 분리했다. 서울 자가격리자 1만7005명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는 3724명(21.9%)명이 투표를 신청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제3투표소와 관악구 청룡동 제5투표소에서는 각각 자가격리자 총 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인근 투표소에서도 각 투표소마다 자가격리자 1~2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오후 8시 이전에 투표소에 도착해야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후 7시40분쯤부터 투표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자가격리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임시 기표소는 각 투표소 내 다른 동선과 겹치지 않게 야외 별도의 장소에 설치됐다.
자가격리자들은 투표사무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야외에 설치된 임시기표소로 향했다. 방호복과 고글을 착용한 투표사무원은 자가격리자들의 신분을 확인한 뒤 발열 여부를 보고 손 소독과 함께 비닐장갑을 착용하게 했다.
자가격리자들은 투표가 가능한 오후 8시가 될 때까지 투표소 입구 옆에서 본인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했다. 오후 8시가 되자 번호표 순서대로 자가격리자들의 투표가 시작됐다.
전신방호복을 입은 투표사무원들은 자가격리자의 신분을 한번 더 확인하고 투표용지 두 장을 나눠주며 투표 방법을 간단히 안내했다. 투표를 마친 자가격리자들은 투표용지를 봉투에 담아 투표사무원들에게 건넸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에선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발열확인 등 기본적인 절차도 잊고 넘어가는 등 곳곳에서 방역 구멍이 발견됐다.
서울 관악구의 A투표소에는 자가격리자들이 발열확인을 받지 못한 채 투표를 진행했다. 이들에게는 일반 유권자들에게 주어졌던 비닐장갑도 제공되지 않았다. 이 투표소에서는 마스크만 쓴 자가격리자들이 20분 가량 일반 유권자들 바로 옆에서 대기했다.
많은 이들이 자가격리 와중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만큼, 코로나19도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꺾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55%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평일에 실시되는 만큼 전국단위 선거보다 낮지만 재보선 기준으로는 높은 편이다. 2019년 4·3 재·보궐선거(48.0%)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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