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이사회를 마치고 생명보험사 전문가 중심이던 푸르덴셜생명 사외이사진에 손해보험 전문가들이 대거 선임됐다.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시너지 강화가 KB금융지주 내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푸르덴셜생명 육성을 위한 전문가 영입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생명보험 계열사인 KB생명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강영구 전 메리츠화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강 사장은 메리츠화재에서 퇴임한지 3개월 만이다. 강 사장은 금융당국과 민간 보험사를 모두 경험한 소비자보호 전문가다. 금감원(당시 보감원)에 입사해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국장을 거쳤다.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후 퇴임했고 이후 보험개발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는 윤리경영실장을 전무에서 사장으로 격상하며 강 전 사장을 발탁했다. 메리츠화재에서 발생하는 소비자보호 이슈를 해결하고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을 했다. 20220년 12월 5년의 임기를 채우고 메리츠화재에서 퇴임했다.
현직 타 보험사 사외이사를 선임해온 것도 이례적이다. 푸르덴셜생명은 같은 날 이사회에서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이사의 경우 지난 3월부터 한화손해보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다른 보험사의 현직 사외이사를 자사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례적' 결정을 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자회사를 제외한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 겸직이 불가능하다. 다만 보험사는 이러한 조항을 적용받지는 않는다. 상장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는 다른 한 개의 회사까지는 겸직이 가능하다.
푸르덴셜생명의 신규 사외이사진은 모두 손해보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강 이사는 손보사 경영진 출신이다. 이 이사 역시 캐롯손보와 한화손보까지 손보사 사외이사 업무만 2년 이상 수행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한 장남식 이사 또한 KB손보 사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을 거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조직이 탄탄한 푸르덴셜생명이 손해보험까지 판매하면 사업 시너지가 더 커질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KB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며 KB손보와 교차판매를 시작하고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 또한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 발행 해 지급여력(RBC) 여력 개선과 푸르덴셜생명 투자 등에 쓸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생명에 (푸르덴셜생명을) 흡수시키기 전 최대한 내실을 다져놓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