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은 혹독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강력한 신인상 후보 김진욱(19·롯데)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롤러코스터 투구를 펼치며 쓴맛을 봤다. 지난 8일 또 다른 신인투수 이의리(KIA)를 흔들었던 키움의 4번타자 박병호는 김진욱에게도 한 수 가르쳤다.
김진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진욱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19년 최동원상을 받으며 특급 유망주로 평가됐고, 지난해 강릉고의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행이 유력해 일찌감치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계약금은 3억7000만원.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5⅔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하며 5선발로 낙점됐다. 그리고 시즌 홈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큰 영예를 안았다.

이의리, 장재영(키움)과 더불어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김진욱은 첫 투구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점 높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키움 타선을 압도,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회초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3개가 삼진 아웃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진욱은 이후 전병우와 이용규를 범타로 유도했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순항하던 김진욱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전병우를 스트레이트 볼넷, 김혜성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이정후를 상대했고, 1볼 1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너무 높았다. 이정후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병호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는 순식간에 4-0이 됐다.

김진욱은 3회초에서만 31개의 공을 던졌는데 1~2회초 투구 수는 19개뿐이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5회초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1사 후 박준태가 2루타를 때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이때 거인군단의 주장이 신인투수의 기운을 빠지게 했다. 좌익수 전준우가 김혜성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2루 주자 박준태가 홈을 밟아 5-0으로 달아났다.

김진욱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이정후와 8구 접전 끝에 걸어서 내보냈다.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김진욱의 직구를 통타, 1점을 추가했다. 김진욱의 실점은 6점까지 늘었다.

8일 고척 KIA전에서 역투를 펼치던 이의리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는 하루 뒤 부산에서 적시타 2개로 김진욱을 울렸다.

그래도 김진욱은 5이닝을 소화했다.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프레이타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진욱의 투구 수는 88개. 시즌 100이닝 미만, 경기당 100구 미만으로 김진욱을 특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던 허문회 감독은 5회말 종료 후 투수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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