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각) 윤여정은 제6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배우로는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기생충'이 같은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참석한 윤여정은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자 "나는 한국 여배우 윤여정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진 윤여정의 소감은 사회자와 후보자들에게 폭소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윤여정은 "이번 시상식에는 특별히 고맙다, 고상한(체 하는, Snobbish) 영국 사람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알아봐 줬기 때문"이라며 "매우 행복하다. 내게 투표를 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특유의 익살스럽고 솔직한 성격이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미나리'는 이날 시상식에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 불발 됐다.
이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작품상,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해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받았다. 외국어영화상은 '어나더 라운드'가 받았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전망도 밝아졌다. '미나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까지 수상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