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정상 개최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개막 카운트다운이 줄어들수록,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전을 치른 후 8월 8일 폐막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3월 10일 도쿄 올림픽 개최 강행 의지를 드러냈고, 대회 조직위원회도 3월 25일부터 성화 봉송을 시작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는 가장 준비가 잘 된 올림픽 개최지다. 문제는 올림픽이 열릴지가 아니라 어떻게 대회를 치를지"라며 '안전하게' 올림픽을 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회 강행을 위해 '반쪽짜리 대회'를 감수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는 해외 관중을 금지시켜 입장권 수익과 관광 특수를 포기했다. 티켓은 일본에 거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수용 인원의 절반만 입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나름 고육책을 쓰고는 있으나 바이러스 공포 속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한지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고 재감염 위험성이 큰 신종 변이 바이러스까지 전파돼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내부적으로 안전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었으며, 4월 들어 3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재발령하지 않는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시행하지 않아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회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코로나19 세부 방역 지침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시국에) 올림픽을 진행하는 건 최악의 타이밍"이라며 "일본과 전 세계의 감염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내 올림픽 열풍도 불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일본 국민의 목소리는 좀처럼 작아지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불신을 보이면서 올림픽 강행을 반대하는 시위도 펼쳐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달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9.2%가 올림픽 취소, 32.8%가 연기를 지지했다.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4.5%에 불과했다.
일본 전국을 돌며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릴 성화 봉송도 천덕꾸러기가 됐다. 성화 봉송을 보려고 길거리 밀집 응원이 펼쳐질 경우, 집단 감염 우려 가능성이 있어 지역 단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오사카 지역 성화 봉송은 대체 코스로 수정, 만국박람회 기념공원 내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래 코로나19 여파로 공공 도로를 달리지 않은 건 처음인데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이다.
마쓰야마 지역은 21일 예정된 성화 봉송을 아예 취소하는 분위기다. 에히메현 나카무라 도키히로 지사는 "마쓰야마 지역 내 코로나19 감소세가 보이지 않아 이 상황이면 곤란하다"면서 대체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떻게든' 열릴 도쿄 올림픽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과제는 산적, 실속 없은 헛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유치로 부흥을 도모하려는 일본 정부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가운데 개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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