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진종오. 2019.10.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전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으로 사상 초유의 1년 연기가 결정됐던 도쿄 올림픽 개막이 어느덧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정상 개최에 대한 의구심이 크고, 아직도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누구보다 올림픽 무대가 간절한 선수들은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1분 1초를 아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올림픽 무대만 바라보며 4년(사실상 5년)을 버틴 이들은 개막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쩌면 이번이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은 더더욱 간절하다.

사격과 테니스에서 명성을 날리며 '황제' 칭호를 받은 진종오(42)와 로저 페더러(40·스위스)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3연패 금자탑을 쌓으며 사격계에 큰 획을 그은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고정으로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보인 진종오는 이대명과 함께 10m 공기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 AFP= News1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메달을 수집해 온 테니스 황제 페더러도 마지막으로 남은 퍼즐인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따기 위한 만반의 준비 중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 등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출전했지만 단식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성에 차진 않는다.


최근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페더러는 "올림픽은 언제나 나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불행하게도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도쿄에서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혈병을 극복한 이케에 리카코.© AFP=뉴스1

개최국 일본에서는 백혈병을 극복한 일본 수영 대표 이케에 리카코(21)의 올림픽 출전이 화제다.
이케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여자 선수로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고, 대회 MVP까지 차지하며 차세대 일본 수영을 이끌어갈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백혈병 진단을 받으며 투병 생활을 시작했고 선수 생활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10개월 만에 완치해 수영장으로 돌아온 이케에는 지난해 8월 복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4일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일본 수영선수권 여자 100m 접영 결승에서 57초77로 우승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만약 자국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그야말로 '올림픽 정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 배경을 갖췄다.

난민팀 소속으로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키미아 알리자데.© AFP=뉴스1

'난민팀' 소속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노리는 선수도 있다. 이란 역사상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23)가 주인공이다.
태권도 선수인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란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여성 차별과 자신의 성과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이란 정부를 비판하며 망명을 선언했다.

독일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알리자데는 난민팀 소속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훈련에 지장을 받은 육상 스타들도 100일 남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고충을 무릎쓰고 훈련에 힘쓰고 있다.

2시간01분39초로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보유 중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장거리 영웅 모 파라(영국), 멀리뛰기 스타 다리야 클리시나(러시아) 등은 홈 트레이닝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기도 했다. 올림픽 1년 연기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은 100일 뒤 그간 겪은 고충을 트랙에서 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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