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4월14일 기준으로 개막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크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희망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대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관객이 제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도쿄 대회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진행된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일단 선수들은 간절함을 담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 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7개로 5회 연속 '톱 10'에 진입하는 것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의 레슬링 양정모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총 9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초창기에는 메달 하나에 들썩이던 수준이었으나 어느새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갖췄다.
1984년 LA 대회서 금메달 6개(은 6, 동 7)로 10위에 안착한 한국은 4년 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안방의 이점을 안고 역대 최고 성적인 4위(금 12, 은 10, 동 11)에 올랐다.
이후 1992 바르셀로나 대회서 7위(금 12, 은 5, 동 12)에 자리했던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도 종합 10위(금 7, 은 15, 동 5)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12위(금 8, 은 10, 동 10)로 주춤했던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리우 올림픽까지 4연속 톱 10을 사수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은 3, 동 9)를 수확하며 8위에 자리했다.
일단 이번 대회는 이전보다 목표치가 낮아졌다. 금메달 7~8개로 종합 순위 10위를 사수하는 것이 현실적인 지향점이다. 종목별 국제 경쟁력 하락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 개최국 일본과 많은 종목서 경쟁해야 하는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12일 기준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1개 종목 74개 세부이벤트에서 177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체육회는 향후 추가될 선수들을 포함, 총 27종목에서 340여 명이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종목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양궁이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 양궁은 리우 대회 때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전 종목(금메달 4개)을 석권했다.
도쿄 대회에서는 혼성 단체 종목까지 신설돼 최대 5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양궁은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은 9, 동 7)를 쓸어 담은 대표적인 강세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자체 선발전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국기' 태권도도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그 동안 하계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양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대한민국 선수단에 안긴 종목이다.
최근 상향 평준화로 예전만큼 많은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국은 남녀부에서 각각 3명씩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68㎏ 이하)을 비롯해 장준(58㎏), 인교돈(80㎏) 이아름(57㎏) 등이 금빛 발차기를 노린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사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진종도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서 50m 권총, 런던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리우에서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차례 금빛 총성을 울렸다.
주 종목인 50m 권총이 없어져 4연패 도전은 어려워졌지만 진종오는 큰 대회에 강했던 경험을 살려 메달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올림픽 쿼터를 확보한 한국 사격은 대표 선발전 등을 통해 도쿄 본선에 나갈 선수를 가린다.
골프도 기대 종목 중 하나다. 여자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리우 올림픽에서 재개됐고, '여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박인비는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 3위 김세영 등도 모두 유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 신화를 썼던 야구도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런던과 리우서 정식 종목서 빠졌던 야구는 이번 도쿄 대회서 다시 포함됐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과 개최국 일본과의 '라이벌전'이 메달색을 가리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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