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7000원(2.39%) 오른 3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회사를 ▲통신사업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할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존속회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에 집중할 'ICT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 등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회사와 신사업을 주도하는 중간지주회사로 기업을 분할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함께 반도체, 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 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등 이동통신·AI·클라우드·데이터센터·구독형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신설회사의 경우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반도체·보안·미디어·커머스를 비롯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와 그룹 지주사 SK의 합병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합병 시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일가가 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인 SK의 가치를 높이고 합병법인인 SK텔레콤 투자부문 가치를 낮출 것이란 SK텔레콤 주주들의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기업분할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호재'라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분할 후 사업회사와 중간지주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높였다.
아울러 메리츠증권(34→35만원), 현대차증권(34→40만원), SK증권(33→35만원), 한국투자증권(31→3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4→37만원), 유안타증권(32→37만원)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 실패(2018년)를 계기로 변화된 대주주의 소액주주 권리침해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ESG 정신을 강조하는 현재와 미래 주식시장 환경에서 최대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SK텔레콤 비통신부문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 이후 비통신부문의 사업성과를 만들어내고 투자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