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결제 통화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3.6%에 달해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을 검사하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결제 통화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83.6%에 달해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미 달러화(83.6%), 유로화(6.2%), 엔화(2.9%), 원화(2.5%), 위안화(2.0%) 순이었다.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한 셈이다.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이는 주요 미 달러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이 전년보다 각각 5.4%, 12.9%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유로화 수출결제 비중은 0.1%포인트 늘어난 6.2%로 집계돼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또한 화공품, 정보통신기기의 EU 유로화 결제수출이 각각 14.5%, 15.9%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수출결제 비중도 전년 보다 0.2%포인트 증가한 2.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위안화 수출 결제 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엔화는 수출 결제 비중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2.9%를 기록했다.


원화도 수출결제 비중이 0.1%포인트 떨어진 2.5%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8월 대이란제재 이후 중동 원화결제수출 감소세가 이어진데다 승용차의 대 EU 원화결제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의 통화별 결제 비중을 살펴보면 미 달러화(78.1%), 원화(7.0%), 유로화(6.5%), 엔화(5.9%), 위안화(1.5%) 순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년대비 2.5%포인트 하락한 반면 원화, 유로화, 위안화, 엔화는 각각 1.1%포인트, 0.6%포인트, 0.4%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원화 수입 결제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2019년 5월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중단으로 대중동 원화 결제 수입이 전년보다 94.7% 급감했지만 EU와 미국산 승용차의 원화결제수입이 각각 34.7%, 106.9% 증가해서다.

지난해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산 기계·정밀기기,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