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새슬 기자 = 20여년 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 정치인이 제1야당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경기 평택을'이 지역구인 3선의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유 의원은 23일 4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3선의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오는 30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날(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유 의원은 정치의 본질을 누차 강조했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도 중요한 사안이나 국민의 삶을 보듬기 위한 정치 본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민의힘이 국민 최우선 정책으로 민심의 지지를 받는다면 합당도, 윤 전 총장 입당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뿐만 아니라 '174대 101'의 여대야소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네 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수도권 출신, 1970년대생(1971년)이다. 그는 이 '유일함'이 대선을 앞둔 당의 외연 확장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내대표 선거와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혼란스럽다는 당 바깥의 비판에 대해서는 오히려 '활기찬' 모습이라며 선거 후 충분히 잘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을 향한 '쓴소리'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질책으로 받아들이며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만 바라보는 정책을 펴갈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국민들이 우리 당을 볼 때 지역적으로, 세대적으로, 가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이런 편견·오해를 해소할까 고민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당을 대표하는 인물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본인이 당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하나.
▶새 인물을 규정하는 건 각자의 판단 영역이다. 그러나 저 정도라면 국민들이 우리 당에 갖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세대와 지역, 가치 등의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의 국회 모습을 평가해달라.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이 압승했다. 21대 국회가 구성되고 여야가 많은 대화와 협상을 했지만 제대로 된 협상과 대화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 상황은 앞으로 3년간 지속한다.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민심이다. 지난해 여대야소 구도가 만들어지고 민주당이 힘의 정치를 펼 수 있었던 건 본인들이 민심을 등에 업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했다. 보궐선거 유세 현장을 다녀보니 사람들은 '합당'이나 '윤석열'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이것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대선 승리를 위한 복안은.
▶많은 분들이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본질은 민생을 해결해 민심을 얻는 것이다. 그러면 합당도, 윤 전 총장 영입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아닌가. 잘하고 유능한 정당에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
-당내 대선 주자들이 대선이 다가올수록 도드라질 것으로 보나.
▶결국 큰 원 안에서 만날 것이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능성은 다 열려 있고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보가 뛰어들어 에너지를 발산하길 바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해불양수(海不讓水)라고 했다. 바다는 워낙 넓고 깊어 어떤 것도 받아들이고 자정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당에 해가 되지 않을까,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을 더 크고 깊게 만든다면 변수가 될 수 없다. 당을 그렇게 만들 것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떠나고 당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동의하나.
▶혼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당을 어떻게 끌고 갈지를 밝히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기다. 하나의 용광로다. 지도부가 정리되면 뜨거웠던 열기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해 재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국민들이 당을 다시 한번 쳐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 김 전 위원장이 당을 향한 쓴소리를 하지만 변화와 쇄신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충고로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치의 역할이 부족해 국민 여러분이 많이 힘들어 하는 걸 안다. 그렇지만 목소리를 잘 담아 불편함이 명쾌하게 해결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도 다하고 있다. 그 약속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실현하기 위해 원내대표에 도전한다. 국민 여러분이 유권자는 아니지만 많은 성원과 에너지를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