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시즌 첫 승을 거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담감을 내려놓은 게 호투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한 김광현은 불펜이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승 중 3승을 신시내티를 상대로 거두며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4.15로 낮췄다.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직구 구속이 더욱 빨라졌고 슬라이더의 각도가 더욱 예리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부터 계속 안 좋았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지난해 단축 시즌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잘 마친 만큼 올해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위의 기대도 컸던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더 무리를 하다가 허리까지 다쳤다"며 "오늘은 부담을 내려놓았다. '시즌은 기니까 차근차근 하자'고 다짐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편해졌고 좋은 결과까지 얻었다"고 밝혔다.
신시내티를 이겼다는 건 의미가 컸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같이 속했는데 경쟁의식이 치열하다. 지난 4일에는 신시내티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의 '공격적인 행동'에 두 팀이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이전 벤치클리어링 이슈에 대해 생각도 했지만, 나와 팀만 생각했다. 오늘은 중요한 경기인 데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에는 1만3196명의 관중이 자리했는데 김광현이 홈 팬들 앞에서 투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김광현은 "홈 팬들과 만나는 첫 경기인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기대가 컸고 기분도 좋았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더 많은 관중이 입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지만, 초구 볼이 많았던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총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진 것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4가지 구종을 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다음 경기에선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4사구가 1개도 없었다. 그는 "(한 타자에게) 볼 4개를 던져야 1루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볼 4개를 안 던졌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오늘도 투구 수를 모르고 등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있어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각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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