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주문한 가운데 중소형사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SBI저축은행 서울 영업점 창구 /사진=SBI저축은행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주문한 가운데 중소형사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디지털 인프라 등이 부족해 우량 차주를 가릴 수 있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 마련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중앙회, 신용조회사(CB), 핀테크기업 등이 참여한 '저축은행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방침이다. 중·저신용층에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 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정책금융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100만여 건의 중·저신용층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에 필요한 비금융 데이터 활용, 다양한 대출상품 비교·이동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인프라와 온라인 대출비교 서비스도 연동한다. 이를 통해 금리 비교부터 대출이동까지 비대면으로 한번에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신용평가모형을 저축은행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 저축은행이 최대한 많은 중·저신용자에 중금리 대출을 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산규모 상위 5위권인 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 등 대형사는 이미 5~6년 전부터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 해오고 있어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들 대형사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차주가 통신비를 얼마나 규칙적으로 납부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텔코스코어'를 도입하는 등 수십 가지의 지표를 활용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환능력이 뛰어난 차주를 변별력 있게 뽑기 위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적용하는 수식이나 변수를 계속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디지털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형사 저축은행은 울상이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 할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용평가시스템이 뒤쳐진 상황에서 섣불리 중금리 대출을 늘렸다간 연체율이나 부실율이 높아질 위험도 있다.

중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사보단 신용평가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은 편"이라며 "금융당국이나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