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나연준 기자 =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외국인 사령탑 맞대결에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웃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한화를 4-3으로 이겼다. 2-3으로 뒤진 7회말 프레스턴 터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윌리엄스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의 3호, 4호 외국인 사령탑이다. 그들이 한국 땅을 밟기 전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년)이 있었는데 활동 시기가 달라서 외국인 사령탑 대결은 이제야 성사됐다.
1년 먼저 KBO리그를 경험한 윌리엄스 감독이 수베로 감독과 1번째 지략 대결에서 승리했다. 한화는 8회초와 9회초에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KIA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3연패 위기를 벗어난 KIA는 5할 승률(10승10패)을 회복, 공동 5위가 됐다. 반면에 8승12패의 한화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8승13패)와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역전과 재역전이 펼쳐져 끝까지 손에 땀을 쥔 경기였다.
KIA는 2회말 무사 1, 3루에서 터진 이창진의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4회초에 리드를 뺏겼다. 임기영이 노수광을 사구, 하주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노시환과 김민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KIA는 4회말 1사 2루에서 한승택이 2루타를 쳐 2-3,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7회말 2사 1, 2루에서 터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살얼음판을 걸었는데, 불펜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8회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에 몰렸다가 장현식이 김민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박정현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었으나 노수광의 타구는 1루수 터커에게 향했다. 1루수 땅볼 아웃.
대구 경기에선 '50억원 사나이' 오재일이 합류한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9-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12승9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점프했다. 반면에 NC는 10승10패로 미끄러졌다.
시범경기 때 복사근 부상으로 뒤늦게 데뷔전을 치른 오재일은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구자욱, 호세 피렐라, 강민호, 오재일 등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고, 삼성은 홈런 3개를 포함해 선발 전원 안타를 몰아쳤다.
승부의 추는 일찍 갈렸다. 오재일이 첫 타석에 선 2회말, 삼성은 '빅이닝'을 만들었다. 강민호의 안타, 오재일의 볼넷, 이원석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김동엽이 병살타를 쳤지만,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김상수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구자욱이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0이 됐다. 구자욱은 745경기 만에 통산 100번째 홈런(역대 98호)을 달성했다.
삼성은 3회말 무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5회말에 다시 폭발했다.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가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렸고, 오재일의 안타 뒤에는 '절친' 이원석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승리(4) 및 탈삼진(34)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으며 평균자책점은 1.38로 3위가 됐다.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롯데를 4-0으로 꺾고,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12승8패를 기록, 2위 삼성에 0.5경기 차로 앞서있다.
LG 선발투수 정찬헌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빛났다. 오지환은 결승 홈런을 비롯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로베르토 라모스도 5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힘을 보탰다.
LG는 3회말 오지환과 라모스의 홈런이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5회말에는 정주현의 2루타와 홍창기의 3루타로 1점을 보탰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LG가 4-0으로 달아났다.
8회초 등판한 정우영은 제구가 흔들리며 1사 만루를 자초했는데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롯데 대타 김민수와 오윤석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대유는 시즌 8홀드로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을 찾았으나 롯데는 구단주 앞에서 안타 4개 등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치며 1점도 뽑지 못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힘겹게 두산 베어스를 5-4로 누르고 14일 만에 연승,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1회초에 2점을 뺏긴 키움은 2회말에 안타 4개와 사구 1개, 희생타 1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 순간 흔들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4⅔이닝 만에 교체, 선발 4경기 연속 5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키움은 4-3으로 쫓긴 6회초에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여유 있게 승리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크게 흔들렸다. 볼넷 3개로 만루에 몰리더니 152km의 빠른 공으로 장승현의 어깨를 맞혔다. 밀어내기 사구로 다시 1점 차가 됐다.
두산 허경민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조상우를 상대로 파울 3개를 치며 끈질기게 싸웠으나 유격수 땅볼을 때려 뒤집기에 실패했다.
KT 위즈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안타 18개와 4사구 11개를 생산하며 SSG 랜더스를 14-5로 크게 이겼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 2승째(2패)를 기록했다.
2회초 심우준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KT는 4회초 김민혁과 강백호의 장타로 2점을 보탰고, 5회초와 6회초에 각각 3점, 4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조일로 알몬테는 5타수 4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고, 결승 홈런을 친 심우준은 5타점을 올렸다. 배정대(3안타), 김민혁, 강백호(이상 2안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였던 SSG는 이날 패배로 11승9패로 두 계단이 하락, KT와 공동 3위가 됐다. 2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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