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웠던 저축은행이 상호금융회사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였다. 법정 최고금리와 중금리 대출금리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수익 방어에 나선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권은 타격이 크지 않아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중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말 2.04%에서 올해 1월 1.95%, 2월 1.87%로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면 상호금융회사의 경우 같은 기간 1.07%에서 1.12%, 1.14%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중평균 예금금리란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예금상품의 금리를 금융상품의 금액 비중으로 가중치를 둬 산출한 평균 금리를 의미한다.
저축은행, 법정 최고금리와 중금리 대출금리 인하 '이중고'
저축은행중앙회가 이날 공시한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도 1.61%로 지난해 말 1.9% 대비 0.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0%대 예금 상품도 나왔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3개월 미만 만기 'OK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도 1.0%에서 0.8%로 인하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 7일 만기 6개월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1.1%에서 0.9%로 낮췄다.이처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건 법정 최고금리와 중금리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서 업계가 이익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는 7월7일 법정 최고금리는 현행 연 24%에서 20%로 인하된다. 또 금융위원회는 26일 '중금리대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기존 19.5%에서 16.0%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 20% 초과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못하는 데다 중금리 대출 금리까지 내려야 해 대출수익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 20% 초과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못하는 데다 중금리 대출 금리까지 내려야 해 대출수익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상호금융회사, 금리인하 여파↓… 연 2~3%대 예금 특판 출시
반면 상호금융권은 저축은행보다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낮은 편이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등 담보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중금리 대출 금리를 현행 12.0%에서 8.5%로 낮춰야 하지만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상호금융회사에선 연 2~3%대 예금 특판을 내놓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점별로 특판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종로새마을금고는 이달 최대 연 2.3%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다. 기본 이율 2%에 스마트뱅킹서비스 가입, 모바일 간편송금 5회 이용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0.3%포인트 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서울회현동새마을금고는 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최대 연 3.5% 금리의 만기 1년 상품을 선착순 300명에게 판매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비해선 중금리 대출 인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판 상품을 출시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