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몰 내 T 장난감 가게는 말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계산하려는 사람이 2800㎡ 규모의 매장 전체를 두 바퀴 돌아 줄을 섰고 매장 복도는 수백명 인파에 막혀 오가기 힘들 정도였다.
여기저기서 "계산 못하겠어" "여기서 못 사" "줄이 너무 길어"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장난감을 더 구경하겠다는 아이들을 달래며 발길을 돌리는 엄마 아빠도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A씨(40대)는 "어린이날 선물을 사주러 나왔는데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19 위험이 커 보여) 선물만 사고 집에 바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그 사이에도 쉴틈없이 장난감과 진열대를 만졌다. 가게 측은 매장 오픈 전 매일 한번 소독한다고 했으나 감염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엔 어려워 보였다. 영유아 아이들은 손을 입에 갖다대는 경우도 많다.
L 쇼핑몰 지하 푸드코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푸드코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었다고 하나 이날 점심시간에는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푸드코트 이용객의 70~80%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푸드코트 테이블에 적힌 "식사 중 대화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문구가 무색하게 이용객들은 쉼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린이날인 이날은 부모와 선물을 사러 온 아이들이 코로나 감염 우려를 키웠다. L 쇼핑몰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가 수백명은 돼 보였다.
푸드코트에서 만난 B군(4)은 테이블, 책상, 칸막이 등을 만진 뒤 코를 비비거나 손가락을 입에 갖다댔다. 빵을 먹는 30분동안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옆에서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던 C군(10)은 샌드위치를 먹는 1시간 내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었다. 그는 "사람이 많은데 코로나19 감염될까봐 무섭진 않아요?"라는 질문에 "왜요? 전 음성이라 상관없는데요"라고 답했다.
최근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한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쇼핑몰 내 한 카페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의자를 다닥다닥 붙여 최소 1m 거리가 유지되지 않았다. 이 카페 이용객 중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제재하는 직원은 없었다.
이에 백화점 푸드코트와 식당·카페가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식당·카페 '노마스크'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이날도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식품관 계산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서 확진자 9명이 나와 매장과 푸드코트가 폐쇄되기도 했다.
역학조사 결과 Δ주기적 환기 미흡 Δ장시간(약 3시간) 체류 및 마스크 착용 미흡 상태로 대화 Δ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흡 Δ공용물품 표면 소독 미흡 등이 감염 전파 요인으로 드러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오가고 이동이 많기 때문에 (백화점 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미흡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방역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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