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며 "미국 정부의 추가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완만한 금리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과열 양상을 우려한 발언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을 포함해 코로나19 대응에 총 5조3000억 달러(약 5957조원)를 지출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로 4조 달러(약 4496조원)의 추가 지출을 단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자본유출 가능성을 줄이려면 한미 금리격차(0.25~0.5%포인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11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선 대출자의 이자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7%포인트 오른 2.88%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한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금리는 8월 2.55%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고 은행들이 대출총량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인상에 나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월 평균 1.55%에서 3월 1.76%로 0.21%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