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에 끝난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도 획득했다.
다음날인 18일 이경훈은 한국 미디어와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CJ컵에 올해까지 4차례 나갔는데 좋은 성적을 못 냈다"며 "스폰서 대회인만큼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도 함께 나타냈다.
이경훈은 우승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하메시지를 200~300개 이상 받은 것 같은데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며 "답장을 다 못해서 오늘 할 예정인데 많은 축하를 받아서 좋고 더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정상에 오를 때까지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중 한 명인 이경훈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한국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하고 일본 투어에서도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2부 투어를 거쳐 지난 2019년 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PGA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이번 대회는 그가 출전한 80번째 PGA 투어였고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국 진출 첫 해"라고 밝혔다. 국내 대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웹닷컴(PGA 투어 카드가 없는 선수들의 경기, 2부리그) 첫해 5000달러밖에 못 벌어 시드를 잃었고 힘들 때 한국에 왔는데 한국오픈 우승을 통해 다시 (미국에)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가 힘들었지만 전화위복이 돼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으로는 긍정적 멘탈 관리를 꼽았다. 이경훈은 "그 동안 게임이 흔들리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이번 주에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려 했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으로 이경훈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 출전권과 오는 2022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도 얻었다. 그는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도 내년에 나갈 수 있다"며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계속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는 마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항상 뒷 조 아니면 맨 앞 조에서 쳤는데 우승자는 좀 더 좋은 시간대에 칠 수 있다"며 "세계랭킹도 처음으로 100등 내(현재 59위)로 진입한 만큼 앞으로는 랭킹도 더 올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단숨에 78계단 도약해 59위까지 오른 이경훈은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해서는 "메달을 따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그대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