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지방자치단체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자치구는 금고 선정 시 'ESG' 평가 항목을 도입하는 등 민간이 ESG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개념을 담은 구정 운영을 통해 자치구 차원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21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향후 자치구 금고 지정 시 'ESG'를 주된 평가요소로 반영한다. ESG 실천사항에 가점을 주는 대신 화석연료 투자 실적에 대해서는 감점하는 방식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의 환경보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윤리경영의 실천을 의미한다.
서울 25개 구청장들은 전날 '탈탄소 금고', 더 나아가 'ESG 금고'를 지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탈탄소 금고'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석탄발전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의 의지가 표출된 금고다. 구금고를 지정할 때 재생에너지 투자 실적이나 탈탄소 선언을 한 금융기관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화석연료 투자 실적에 대해서는 감점하는 조치를 취한다.
더 나아가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조직의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금융기관의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는 수준의 'ESG 금고'를 추진한다. 금융기관이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유도해 조직의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친환경 기업에 투자했는지, 금융배출량(각종 금융 제공으로 기업에서 발생하게 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도록 금융투자 포트폴리오 정보도 공개한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우리 사회를 ESG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기여하기 위해 이를 앞장서서 실천하는 은행을 구금고로 선정하기로 했다"며 "탈탄소 사회로 가는 데에 공공의 영역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방식의 금고 지정 방식은 내년 도입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내년 구금고 선정 시 이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지표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환경 분야는 물론 사회적책임, 기업지배구조 분야 지표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차기 시금고 선정 시기인 2023년부터 '탈탄소 금고'를 지정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4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특별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의결하고 집행부로 이송했다.
서울 자치구는 구정 운영에도 ESG 요소를 도입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ESG는 단지 기업의 책임이 아니"라며 "영역을 넓히면 지자체 활동도 ESG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도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영역에도 ESG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구정 운영에도 ESG 가치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의 경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자원재순환' 사업을 확대한다.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생 플라스틱과 배터리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9년 한해 버려진 커피찌꺼기는 약 15만 톤에 달한다.
구는 커피박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거된 커피찌꺼기를 재생 플라스틱과 조명을 밝히는 미생물 배터리로 재활용해 주민편의를 위한 공공시설물로 짓는다.
노원구는 지역 내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재활용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해당 지역 수산시장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주민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구는 아이스팩 재활용 의사가 있는 지역 및 단체를 직접 물색했다.
다음 달부터 구에서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수거 후, 세척 및 분류 작업을 거쳐 신안군으로 보내 재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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