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지민경(오른쪽부터), 이한비 선수, 김형실 감독, 최민지, 최가은, 이현 선수가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드림파크에서 열린 첫 소집훈련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다가올 시즌을 향한 첫 출항을 알렸다.

김형실 감독(69)이 지휘하는 페퍼는 20일 경기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종합연수교육시설인 드림파크(Dream Park)에서 첫 선수단 소집을 가졌다.


김 감독을 비롯해 특별지명을 통해 데려온 이한비(25·전 흥국생명), 지민경(23·전 KGC인삼공사), 이현(20·전 GS칼텍스), 최가은(20·전 IBK기업은행), 최민지(21·전 도로공사) 등 5명이 처음 인사를 나눴다.

선수들은 구단이 준비한 붉은색 셔츠를 입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단체 사진 촬영 등을 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닻은 올렸으나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특히 김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선수단 구성이다.


페퍼는 2021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전체 1순위로 엘리자벳 바르가(헝가리)를 영입했다. 여기에 6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외 특명지명을 통해 5명을 충원했다.

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 고교 우선지명으로 6명이 합류한다고 해도 한 시즌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또 창단 멤버 5명 중 지민경, 최민지는 재활 중이라 당장 훈련을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김 감독에 따르면 페퍼는 현재 실업 무대서 뛰는 선수 3명을 데려오기 위해 조율 중이다. 레프트와 리베로 그리고 여기에 미계약FA 선수인 하혜진(전 도로공사)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트레이드를 통해 추가 선수 확보도 구상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실업 구단 3명의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 이야기가 그래도 잘 됐다"며 "그냥 빼오는 형식이 아니고 충분히 대화하고 양해도 구해야 한다. 조만간 입단 테스트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7월 바르가가 합류 예정인 가운데 9월 진행되는 고교 드래프트를 통해 6명을 선발한다면 포지션별로 2~3명씩 구색은 갖출 수 있게 된다. 대략 15~16명으로 2021-22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김형실 감독은 선수 보강을 통해 전력을 꾸려도 하위권이란 평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 프로배구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28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바르가(22·헝가리)를 지명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1.4.28/뉴스1

그는 "16명 중에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 전력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를 꺼냈다. '아시아쿼터제'는 기존 외국인 선수 외에 아시아쿼터를 통해 아시아 출신 1명의 외인을 추가적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각 구단들은 한시적으로 2021-22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아시아쿼터를 도입해 선수를 충원해주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이사회에서 무산됐다.

김형실 감독은 "개인적으로 부임하기 전에 이사회서 결정된 사항이지만 각 구단에 읍소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면서 "여자 배구의 인기가 올랐는데 우리 때문에 전체 경기력이 떨어진다면 신생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배구 발전에도 저해가 될 것이다. 예외 조항을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 주셨으면 한다고 건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경험한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밝고 신나는 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세대 차이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이제는 '날 따라오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내가 먼저 빠져들어야 한다. 자율을 최대한 부여하되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겠다. 젊고 밝은 분위기의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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