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이 백신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자화자찬은 금물”이라는 지적한다. 위탁생산의 핵심 단계인 원료 생산이 아니라 포장만 맡았기 때문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이 백신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자화자찬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위탁생산 핵심 단계인 원료 생산이 아니라 포장만 맡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 3분기 수억명분의 모더나 mRNA 백신을 위탁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8월부터 위탁생산하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 따르면 원료 수급 문제로 9월쯤이 돼서야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물량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불량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백신 허브로 발돋움 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탁생산 계약 소식은 호재이지만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은 위탁생산은 모더나의 백신 원액을 들여와 병에 주입한 뒤 밀봉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백신 위탁생산의 핵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원료 생산은 경쟁 업체인 스위스 론자가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균충전·라벨링·포장만 담당하는 셈이다.

큰 기대에도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전체의 4분의1 수준이다. 또한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백신을 일본에서 생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도 나왔다. 아태 시장을 일본과 나눠가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대만큼 큰 수익을 못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미국에서 MOU를 맺었다. 두 기업은 이번 MOU를 통해 코로나와 독감을 한번에 잡는 백신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에 함께 나서기로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