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 4월1일 서울 세종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공사 캐릭터 '또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자구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연말 1조6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1조1137억원) 대비 43.6%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울교통공사는 Δ6년째 동결 중인 지하철요금 Δ정부의 무임수송 정책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탓에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 안팎에선 서울교통공사의 경영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31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 출범하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를 받고 나서 합병 이후 제대로 된 경영합리화가 없었다는 점을 공사도 인정했다"며 "시간을 드릴 테니 경영합리화를 해 보라면서 시간적인 여유와 기회를 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업무보고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회 역시 서울교통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시장의 공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기반으로 경영 개선 요구를 명시화한 '서울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지난 4일 통과시켰다.

상위법인 '지방공기업법'에도 같은 내용이 있지만 조례를 통해 또 한 번 명문화한 것이다.

정진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서울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Δ3개 사업연도 이상 계속해 당기 순손실이 발생한 경우 Δ경영목표 설정이 비합리적인 경우 등에 대해 서울시장이 공사 측에 경비절감 등 경영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진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선 국가 보조금과 서울시의 교통요금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자구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나온 자구책을 보면 피상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구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자구안 대부분이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월부터 서울시와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책으론 올해 채용인원을 69% 감축하는 방안을 비롯해 직원 임금, 복리후생, 성과급, 연차수당 등을 놓고 비용 절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구책 마련에 있어 임금과 인력 등이 핵심 사안이지만, 노사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서울교통공사 측에 자구책을 최대한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오 시장께서도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자구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 나은 안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노조도 공사 재정 문제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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