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주와 부여지역의 금강주변 농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농번기에 들어서면서 연 평균 3만 원대에 달했던 전기료가 올해 들어 최대 30만 원까지 치솟았다.
공주보 주변의 쌍신리 지역과 백제보 인근 자왕리의 경우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졌고, 기존에 사용하던 10~50미터 깊이의 농업용 관정에는 거의 물이 말랐다. 공주 쌍신리 지역의 경우 벼농사가, 부여는 시설재배(비닐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공주와 부여 일대에 약 120여기를 팠다. 최소 70~100미터 깊이 관정의 경우도 물을 끌어올리는데 모터의 용량도 늘어났다. 기존 0.5마력 수준의 모터는 최대 2마력까지 늘어났고, 수중모터를 설치하는 곳도 크게 늘어났다. 수중모터는 기존의 220 볼트를 사용하지 않고 350볼트를 사용해야 한다.
부여 자왕리의 한 농민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밭에서 사용하던 50미터 관정이 최근에 나오지 않아서 농사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비도 자주 와서 문제가 없을 텐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부여읍사무소에서는 수중모터를 사용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쌍신리 지역의 한 농민은 “벼농사를 주로 짓는데 보 개방을 하고 나서 물을 끌어올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물 양도 예전 같지 않다. 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우리 마을에만 30여 곳의 관정 요금이 그 정도로 나왔다”고 했다. 기존 마을 전체 관정 전기요금이 90만 원에서 900만 원까지 상승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주보의 경우 지난 2018년 3월 전면 개방했다. 그간 보 철거를 주장했던 김정섭 공주시장도 농업용수 부족이라는 농민들의 원성과 매년 치렀던 백제문화제의 야간경관조명인 수중 장식물을 띄울 수 없었기 때문에 기존 입장을 유보했었다. 4대강보철거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정현 부여군수도 취임 이후 보 개방으로 인한 시설재배 하우스에 냉해가 속출하자 대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응진 공주보해체반대투쟁위원회 사무국장은 “쌍신동 지역뿐 아니라 공주보 주변 농민들이 정부가 파준 지하수 관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최근 금강수계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면서 보 개방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