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팀이 조금씩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주어지는 찬스를 잘 살리고 있는 까닭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최대 5년 39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시즌 초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백업으로 밀렸다.
하지만 김하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 때마다 존재감을 발산하며 점차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타자로서의 적응은 다소 더뎠다. 그러나 수비와 주루에서 여러 차례 재치 있는 플레이를 뽐내며 왜 자신이 샌디에이고에 필요한 선수인지 입증하고 있다. 그러자 방망이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2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김하성의 진가가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사구 2득점 1도루를 기록, 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하성은 2회말 놀라운 호수비로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1사 2루 상황에서 오마르 나바레스의 타구가 3루 관중석 앞 그물 근처로 날아갔는데, 김하성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그물 바로 앞에 떨어지는 공을 감각적으로 낚아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할 정도의 호수비였다.
주루에서도 김하성의 가치는 빛났다. 3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팔꿈치에 공을 맞고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토미 팸의 우익수 플라이 때 2루 주자 빅터 카라티니가 3루에 도달해 1, 3루 상황이 됐고, 김하성은 카라티니와 과감하게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상대 포수가 김하성을 잡기 위해 2루에 송구하는 사이 카라티니가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빠른 발로 득점에 일조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재능을 발산한 김하성은 7회초 타석에서 안타까지 뽑아내 출루했고, 후속 타자 적시타 때 득점도 완성했다. 이날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모두 빛났다.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냉정히 저울질 하면, 당장 김하성이 파고들 자리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김하성은 주전 선수들의 휴식 혹은 부상 때 얻은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타격도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눈을 뜨는 모양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성도 분명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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