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사진·58)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조만간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5월13일 정부 ‘K-반도체 전략’ 발표에서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 파운드리 업체로 SK하이닉스가 49.8%의 지분을 보유한 키파운드리를 완전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9년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2004년 경영난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매그나칩반도체가 설립됐다. 현재 중국 자본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이 회사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 지난해 9월 출범한 곳이 키파운드리다. 주력 생산품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C)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CIS) 등 비메모리 제품이다. M&A가 성사되면 친정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은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며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9만~10만장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8인치 파운드리 중심으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키파운드리는 청주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9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합치면 박 부회장이 언급한 대로 2배 수준이 된다.

올해 SK하이닉스 각자대표에 취임한 박 부회장은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당사자다.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와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도 관여해왔다.

최근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모바일·가전·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범위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M&A 승부사’로 불리는 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비메모리 분야 투자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