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시즌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서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현재까지 모습은 기대 이상이다. 선발 투수로 등판해 삼진을 잡아내고, 타자로서는 홈런을 뻥뻥 때려내는 등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모습을 현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2.37의 성적을 기록했다. 총 30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을 45개 잡아냈다. 볼넷을 22개나 내준 것이 흠이지만 평균자책점 2점 대로 선방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소개한 투수로서의 성적이 타자를 병행하면서 올린 기록이라는 사실이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서 타율 0.266(177타수 47안타) 15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1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도 오타니는 홈런 레이스에서도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한때 홈런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오타니는 29일 현재 홈런 공동 3위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등 공동 선두(16홈런)와 단 1개 차이고, 빅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다)와는 같은 수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리그 개막 후 약 2달이 지났음에도 투수가 홈런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현지에서도 오타니의 활약에 대한 놀라움이 쏟아지고 있으며 아직은 시기상조이나 MVP에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47경기에서 15개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현재 50홈런을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이는 홈런왕까지 넘볼 수 있는 숫자다. 50홈런까지 치지 못하더라도 마쓰이 히데키가 2004년 기록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1홈런)은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펼치겠다고 밝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오타니는 2018년 투수로 10경기에 나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104경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타자에 집중, 진정한 투타겸업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년에는 타자에 전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 시즌이 진행됐던 2020년에는 투수로 2경기에 나섰지만 1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로서의 재능이 검증됐던 오타니이기에 2021년 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물론 투타 모두 부진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묵묵하게 도전을 이어갔고 투타겸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일이 야구의 본고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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