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일본 지도. 이 지도엔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작은 점으로 찍혀 있다. 오른쪽은 독도의 올바른 표기 방법을 일본 측에 알려주는 지도 예시안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이래 '한미일 3국 협력'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한일 간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엔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상에서 '독도=일본 땅' 표기를 고집, 우리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마저 '올림픽 보이콧'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공식 홈페이지 내 올림픽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시마네현 북쪽 해상에 독도에 해당하는 위치에 작은 점을 찍어 마치 독도가 자국 땅인 것처럼 표시해놓고 있다.


조직위는 특히 지난 2019년 7월 우리 정부로부터 '독도=일본 땅' 표기와 관련해 한 차례 시정 요구를 받은 뒤엔 이를 삭제한 게 아니라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작은 크기의 점으로 독도를 표시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어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간 주한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재차 시정 요구를 했지만 일본 측은 미동조차 없는 상황.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독도=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재차 이어가며 우리 측을 시정 요구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1905년 '다케시마'란 이름으로 시마네현에 편입 고시된 자국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우리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로부터 하나둘 '도쿄올림픽 보이콧'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답변에서 일본 측의 '독도=일본 땅' 표기 문제와 관련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최대한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간 갈등 현안은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 선고가 내달 10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행정부도 한일 양국관계 중재에 대한 우리 측의 당초 기대와 달리 일단 '안보 협력'에 국한해 3국 간 관계를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 한일 양국관계는 양국이 직접 풀라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바이든 행정부에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 보인다"며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일 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한일 간의) 역사적 갈등에 직접 개입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이는 그냥 두면서 한미일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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