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의문을 가진 시민들이 당일 목격자들의 제보를 독려하고 나섰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반진사는 유튜버 등이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지난 16일 개설한 온라인 카페다.
목격자들의 제보를 촉구하는 게 이날 집회의 주된 목적이었다. 반진사는 "경찰이 놓쳤을 수도 있는 진실의 실마리를 한 가닥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에 모였다. 이미 경찰에 제보했더라도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를 (주최 측에) 제보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4월25일 오전 12시~6시 사이 반포한강공원에 야구점퍼와 반바지를 입은 남학생을 목격하거나 토끼굴 근처에 주차한 차량 블랙박스를 찾는다"고 했다. 해당 남학생은 손씨의 친구 A씨를 의미한다.
아울러 "(경찰 수사는) 국민의 마음 한켠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며 "손정민씨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건 당일의 목격자와 블랙박스에 찍힌 '찰나의 순간'을 제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손군의 유가족은 앞으로 영원히 일상으로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여전히 정민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다고 한다"며 "손군의 애통함을 해소하고 이곳 반포 한강공원을 평안과 안식, 낭만의 공간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제보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9인 이하 집회만 참석할 수 있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펜스로 치고 통제했다.
하지만 반진사 회원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등으로 일대에는 200여명이 운집했다. 한강공원에서 추모를 하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도 있었고, 촛불을 들고 있는 시민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의 참여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도로 1차선을 막아야 할 정도로 많아졌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손씨 죽음의 의문을 제기하는 유튜버들의 영상이 잇따라 나왔다. 집회 상황은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송출됐는데 동시 접속자가 2만명에 이를 정도였다.
한편 반진사는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이 내놓은 23쪽 분량의 주요 수사사항과 이날 A씨 측 변호인이 발표한 22쪽의 입장문을 믿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반진사는 "경찰은 지금부터라도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지 말고 맡은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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