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 News1 이승배 기자

(광주=뉴스1) 이상철 기자 = 감독을 찾아가 "이젠 진짜 잘하겠다"고 다짐했던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5회까지 '노히트'을 펼치며 감독을 웃게 만들었으나 6회는 악몽이었다.
쿠에바스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3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말 KT와 1+1년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 담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복귀 후에도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39로 부진했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무려 10점(4⅔이닝)을 허용했다. 전체적으로 대량 실점하는 경우도 많고, 시즌 최다 이닝이 5이닝일 정도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못했다.

이에 KT는 지난 20일 쿠에바스를 2군으로 보냈다. 문책성 1군 엔트리 말소였다. 강경한 조처에 정신을 바짝 차린 듯 쿠에바스는 지난 26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뒤 이강철 감독 앞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짜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여도) 눈치가 있는지 2군에 보낸 의미를 잘 아는 것 같다"며 "쿠에바스가 (오늘부터) 잘 던졌으면 좋겠다. 쿠에바스가 자기 역할을 잘 해줘야 우리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5회말까지 KIA 타선을 상대로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꽁꽁 묶었다. 투구 수도 60개에 불과했다.

KT는 26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4경기 연속 '장시간' 접전을 펼쳤기에 쿠에바스의 호투가 더없이 반가웠다. KT 타선도 2회초에 2점, 6회초에 1점을 뽑으며 3-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잘 던지던 쿠에바스는 6회말에 탈이 났다. 이우성과 최정용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최원준, 프레스턴 터커, 이정훈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3-3이 됐다.

7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쿠에바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깔끔하게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최정용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박찬호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다.

쿠에바스가 2사 1, 3루의 역전 위기를 자초하자, KT는 결국 투수를 교체했다. 바뀐 주권이 최원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지만 김태진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역전을 막았다. 더그아웃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쿠에바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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