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각) 쇠사슬에 묶인 채 지내던 시리아의 6살배기 소녀(사진)가 오랜 굶주림 끝에 급하게 밥을 먹다 질식사한 일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쇠사슬에 묶인 채 지내던 시리아의 이 6살배기 소녀가 오랜 굶주림 끝에 급하게 밥을 먹다 질식사한 일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 반군 영토로 남은 이들리브 지방의 파르잘라 난민 캠프에서 지내던 6살 소녀 날라 알 오트만이 이달 4일 세상을 떠났다. 날라는 심한 굶주림에 시달린 뒤 급하게 음식을 먹다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라의 아버지 이삼 알 오트만은 날라를 쇠사슬에 묶어놓고 그 상태로 지내도록 강요했다. 캠프 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삼은 딸을 우리 안에 가둬놓기도 했다. 이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쇠사슬에 묶여 지내던 날라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돼 전 세계 사람들은 분노로 들끓었다.


히샴 알리 오마르 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날라의 아버지에게 날라를 쇠사슬에 묶거나 가두지 말라고 거듭요청했지만 그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날라의 아버지를 구금했지만 몇 주 뒤 석방했다. 그는 날라를 쇠사슬에 묶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옷을 벗은 채 캠프를 돌아다니는 딸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날라의 죽음이 알려지며 10년 동안 지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삶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파르잘라 캠프의 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영양실조를 겪는 등 의식주 같은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아동 인권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아동·청소년들의 자살 비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대변인 아마드 바이람은 “(난민 캠프의)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태어나 마른 침대에서 자본 적이 없을 정도”라며 “아이들의 평범한 삶이 사라졌다”고 참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