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찬란한 5월을 보내고 맞이한 6월이었다. 하지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동료들은 야속한 수비로 에이스의 어깨를 무겁게 한 데다 메이저리그(MLB) 타율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시즌 3패째(5승).
에이스가 무너지자, 토론토는 1-13으로 완패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잭 그레인키가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점이나 허용한 것은 지난해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1⅔이닝 7실점 3자책) 이후 8개월 만이다. 정규시즌 기준으로는 토론토 입단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이다.
휴스턴 타선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위(0.264), OPS 2위(0.755)를 기록했으며 특히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82에 이르렀다.
류현진도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했는데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탈삼진을 1개밖에 못 잡았다.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과 최소 탈삼진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를 공 7개로 끝냈지만, 이후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2회초부터 휴스턴의 타구는 꽤 멀리 날아갔고, 끈질긴 승부로 투구 수도 점점 많아졌다.
류현진의 피안타는 7개였다. 그 중 5개가 장타였고 2개는 홈런이었다. 야수의 '어설픈' 수비 탓에 단타가 2루타로 둔갑되는 경우가 세 번이나 있었다.
4회초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5회초 유격수 보 비셋, 6회초 중견수 랜달 그리칙이 집중력을 잃으면서 선두타자 출루와 더불어 득점권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미스플레이만 없었다면 실점 없이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류현진의 공이 위력적이었던 건 아니다. 체인지업, 커터, 커브는 이전 경기보다 날카롭지 않았다. 휴스턴 타자들은 류현진의 유인구에 좀처럼 속지 않았으며 헛스윙도 7개로 적었다. 류현진이 수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
카를로스 코레아와 마틴 말도나도는 각각 5회초, 6회초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종은 둘 다 체인지업이었는데 포수 대니 잰슨의 리드보다 높았다. 바람의 영향을 받는 세일런필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나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휴스턴 타자들이 잘 때렸지만, 류현진의 완벽한 실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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