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관·관리 부실로 인해 폐기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중앙예방접종센터 약사가 화이자 백신이 담긴 박스를 냉동고에 옮기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관·관리 부실로 인해 폐기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7일 칼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000회분을 폐기했다. 수도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청소부가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백신 냉장고 코드를 뽑아버려서다.

당시 냉장고에 들어있던 코로나19 백신은 지난 2월 러시아로부터 받은 스푸트니크V 백신 2만회분 중 일부였다. 2월 이후 생산된 스푸트니크V는 냉장보관이 필요 없지만 이 나라가 받은 백신은 초기 생산분으로 영하 18도에서 냉동 보관해야 한다.


일본에서도 관리 부실로 7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집계한 결과 현지에서 온도 관리에 실패하거나 백신을 잘못 희석해 폐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후쿠오카현 소재 국립 오무타병원과 고베시 집단접종장에선 저온 관리가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상온에 방치해 1000회분이 폐기됐다. 도쿄 미나토구 집단접종장에서도 백신을 규정된 양의 2배로 희석하면서 12회분이 폐기됐다.

국내에서도 백신 관리 문제로 폐기된 사례가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월30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백신 보관 온도 이탈과 파손 등 관리 문제로 3600회분 이상의 백신이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 시 콜드체인 관리 상태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폐기가 일어난 사유를 분석해 이런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