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대덕구청장이 대덕형 경제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 대덕구
지자체가 지역화폐 연동형 쇼핑몰 임대업체에 통신판매업 신고업체 명단과 연락처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판매업 신고업체가 판매수수료를 쇼핑몰 임대업체에 납부하는 형태인데, 지자체가 지역화폐 브랜드와 소비촉진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업체모집과 정보제공을 한 것이다.
11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 연계 온라인 쇼핑몰인 ‘대덕e로움 몰’을 오픈한다. 이 쇼핑몰은 모바일앱을 설치해야 한다. 쇼핑몰은 대덕구 내 통신판매신고를 한 업체 131개 점포로 구성됐으며, 4500개 상품이 등록됐다고 했다.

대덕구가 오픈한다는 ‘대덕e로움’ 쇼핑몰은 인터파크비즈에서 임대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임대료는 없다. 대신 입점업체는 판매액의 8%를 인터파크비즈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대덕구 관계자는 “인터파크비즈라고 링크체제다. 운영비가 들지 않는다. 수수료는 대덕구가 받는 게 아니고, 쇼핑몰 업체에서 받는다. 통신판매업체는 관내 있는 업체한테 인터파크비즈가 연락을 해서 가입의사를 묻는다”며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낮다”고 했다. 일반 쇼핑몰 수수료는 결제대행(PG)과 입점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을 포함해 10~18% 수준이다. 쇼핑몰 앱의 브랜드 주체는 ‘대덕구’인데, 수수료는 입점업체가 내는 방식이다.

대덕구가 업체정보 1천 건 제공, 가맹 입점 안내도

대덕구는 이 쇼핑몰에 지역 업체를 입점시키기 위해 인터파크비즈에 통신판매업 신고업체 명단과 연락처를 제공했다. 제공된 건수만 약 1000여 건에 달한다. 인터파크비즈는 해당 정보로 업체에 연락해 입점을 유도했다.

대덕구는 지난 4월 22일 통신판매업 신고업체에 ‘대덕e로움 몰 입점사 모집 안내’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 공문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구에서는 대덕e로움 플랫폼에서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대덕e로움 몰’을 오픈하여 관내 소상공인들의 비대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같은 달 26일부터 연중 입점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입점 대상은 대덕구로 한정짓지 않았다. 대전지역에 통신판매업 신고사업자로 확대했다. 대덕구 지역 내 통신판매신고가 된 업체는 약 2600여개다.

대덕구 관계자는 “(통신판매업 신고업체는)오픈마켓에도 오픈된 정보”라고 했다. 오픈마켓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이 관계자는 “통신판매업 신고를 할 때에 받은 자료”라며 “(신고 당시)업체 전화번호를 휴대전화로 입력한 곳도 있었다”고 했다.

지난 4월 8일 대덕구가 코나아이와 대덕e로움 플랫폼 대코배달·대덕e로움몰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대전 대덕구

오픈 기념 할인쿠폰 이벤트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으로 결제할 경우 10% 캐시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한 6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2만 원 이상 대덕e로움으로 결제한 사람들에게는 선착순으로 3000원, 5000원 상당의 ‘대덕e로움 몰’ 이용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오픈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는 대덕구 지역화폐운영사인 ‘코나아이’가 진행한다. 대덕구 관계자는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덕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판로개척과 플랫폼 기반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정작 소비가 이뤄질수록 이득을 보는 건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코나아이’와 업무협약, 쇼핑몰은 인터파크비즈

대덕구는 쇼핑몰과 함께 지난 7일 ‘대코(Daeco)배달’을 오픈했다. ‘대덕e로움’앱 내에 장착했다. 10% 캐시백 적립과 함께 매주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대덕e로움’ 1만원을 지급한다. 이 앱도 270개 점포가 가맹점으로 가입했다.

대덕구는 지난 4월 ‘대덕e로움’ 지역화폐 서비스 사업자인 ‘코나아이’와 대코배달, 대덕e로움몰 운영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코나아이는 ‘대코배달’과 ‘대덕e로움몰’을 구축해 대덕e로움 플랫폼에 도입하는 한편 가맹점 모집을 위한 매니저 교육과 가맹점 등록, 교육을 제공하고 고객센터를 오픈 하는 등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관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코나아이가 쇼핑몰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인터파크비즈의 입점형 쇼핑몰이 사용됐다. 대덕구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 플랫폼 내에 담겨 있는데, 쇼핑몰은 서버가 커서 별도로 해야 한다”며 “코나아이가 인터파크비즈에 의뢰해 ‘대덕e로움몰’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