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와의 코파 아메리카 조별 예선 1차전을 대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닐톤 산토스 경기장을 찾은 마르틴 라사르테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로이터
'남미 최대 축구 축제' 코파 아메리카가 성대하게 개막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여전히 대회 일정 소화 여부가 불안한 모습이다.

코파 아메리카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28일동안 열린다. 하지만 이날 미국 CNN 방송은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비난에 직면했다"며 "각국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제대로 된 경기 진행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이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콜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1년 연기됐다. 이에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브라질에서 열겠다"고 하면서 브라질 단독개최로 변경됐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난 해부터 정부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처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브라질은 14일 기준 누적 감염자가 1741만2700명이다. 이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이에 반 보우소나르 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대회 개최 반대 여부를 법원에 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코파 아메리카 대회 정지 가처분 신청을 부결하면서 결과적으로 개최를 강행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코파아메리카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다 보지 않는다"며 "역학적으로 냉정히 분석하면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국 선수단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13일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볼리비아 대표팀 선수 3명과 기술위원 1명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남미축구연맹은 다른 국가 대표팀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규정을 바꿔 대회 기간에 선수를 무제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잇단 선수단 확진 판정으로 개최 자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대회를 지원하고 있는 스폰서 기업들도 속속 브라질을 떠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암베브, 디아지오 등 이번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한 3개 기업이 대회장에서 브랜드를 철수시켰다"며 "공식 스폰서 기업들은 '스폰서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지만 현장 활동은 중단했다'고 밝혔다"며 순탄치 않게 진행되는 대회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