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가둬 놓고 숨지게 한 20대 남성 2명이 과거 피해자의 상해 고소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피의자 모습. /사진=뉴스1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가둬놓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이 과거 피해자 A씨의 고소에 앙심을 품고 A씨를 감금하고 가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상의 보복범죄 가중처벌 규정을 적용할 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영장은 살인으로 발부됐지만 특가법 상 보복범죄의 가중처벌 규정을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형법 상 살인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특가법 상의 보복범죄의 가중처벌은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유기징역 적용이 가능하다. 특가법이 적용되면 처벌이 가중된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피해자가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3월31일 지방에 있던 피해자를 서울로 데려와 강압 상태에 뒀고 수사기관에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하며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해 사건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금품 갈취 등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의자들은 A씨에게서 금품도 빼앗았는데 경찰이 확인한 금액만 수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일용직 물류 일을 강요하고 A씨 명의로 휴대전화 소액대출이나 대부업체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사망 전 상황과 범행동기, 추가범행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3대와 피해자 휴대전화 2대를 포렌식 했다. 사건 발생 및 관련 장소의 폐쇄회로(CC)TV와 이들의 통화내용, 계좌거래 내역도 분석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함께 살던 안모씨(20)와 김모씨(20)를 중감금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했고 이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사망 당시 저체중이던 A씨의 시신에는 결박된 채 폭행 당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겨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은 없지만 폐렴, 저체중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이들의 범행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3월31일부터는 강압 상태에 두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2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자세한 수사 상황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