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군인권센터는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공군 부사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일 피해자 분향소를 찾은 시민 모습, /사진=뉴스1
군인권센터가 성추행 피해사실을 알린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해당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교육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실무자가 지난달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올릴 사건 보고서에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기재했다고 밝혔지만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군사경찰단장이 실무자에게 사망자가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네 차례 지시했다”며 “공군 군사경찰을 이끄는 병과장이 국방부에 허위 보고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지휘 라인이 작심하고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국방부는 이들에 대한 감사를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애꿎은 수사 실무자들만 직무유기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군사경찰단장이 무슨 이유로 국방부에 허위보고하려 한 것인지, 허위보고 과정에 누가 연루됐는지 밝혀야 한다”며 “군사경찰단장을 즉시 입건해 구속하고 공군본부 수사 지휘 라인을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모 중사는 지난 3월 회식 후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차량 안에서 선임 A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추행 사실을 상관에게 알렸으나 상관들은 합의를 종용하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부대로 전출된 이 중사는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