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사진·52)은 신문광고에서 본 메르세데스-벤츠 로고에 이끌려 수입차 세일즈와 인연을 맺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국내 수입차시장을 선도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제품 판매를 총괄하는 임원이라는 점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겸손하고 유쾌한 모습이 반전 포인트다.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무섭기만 한 상사가 아니라 분위기를 먼저 만드는 리더십에 동화된 것.
이 부사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수입차업계와 함께 성장했다. 1995년 한성자동차 입사를 시작으로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설립되며 초창기 멤버에 합류했고 2014년 네트워크 개발부 상무 및 2016년 네트워크&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식 딜러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며 디지털 전시장 등 판매망을 다양화했고 고객 만족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독일식 일·학습 병행 시스템 ‘아우스빌둥’(Ausbildung) 도입과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써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이끌기도 했다.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는 2018년 10월 선임됐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9년에는 7만8133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인증중고차 사업 부문에서도 2017년 3790대에서 지난해 7760대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경험과 증명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세일즈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소통은 세일즈의 기본
이 부사장은 ‘DJ쿠키’로도 유명하다. 사내·외 행사에서 정통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디제잉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젊은 시절 대학가요제(1993년)에도 도전할 만큼 열정이 넘쳤고 현재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디제잉도 그중 하나다.이 부사장은 “몇 년 전 직원 친목 도모 야외 행사가 있었다. 새로 입사한 젊은 직원과의 조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구상하다가 디제잉을 시도했다”며 “당시 신입 직원에게 몇 달 동안 배워서 행사 때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은 넓은 관심사뿐 아니라 업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네트워크 개발과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맡으며 확실한 성과를 냈다. 2014년 세일즈 부문에서 네트워크 개발부로 역할을 옮긴 이후 20여개에 머물렀던 전시장 수를 두 배로 늘렸다. 2016년부터는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고객과의 최접점인 영업사원과 서비스 인력 교육을 도맡으며 고객 경험에 신경 썼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고객 만족도 최고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개발과 소프트웨어인 트레이닝이 균형을 이루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그동안 거쳐온 네트워크 개발과 트레이닝 분야에서 해왔던 업무활동과 그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가 세일즈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이 거듭소통을 앞세우는 배경은 고객층 다변화와 자동차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이미지는 ‘성공한 사장님’이나 ‘중후한 남성’이었다. 하지만 최근 2030세대 구매가 늘면서 새로운 고객층으로 자리해 그들과의 교감이 중요해진 상황. EDM 페스티벌을 후원하거나 ‘메르세데스-AMG e레이싱 컴피티션’ 행사를 진행한 것도 교감의 일환이다.
특히 여성 고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여성 고객 비율이 2011년 25%에서 지난해 38%로 크게 늘어났다”며 “본사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에서 S-클래스 구매 여성 고객 비율이 가장 높은 시장은 한국이다. 한국의 S-클래스 고객 4명 중 1명은 여성”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미래차 준비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월 EQA, 연말 EQS 등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라인업이 강화되면 젊은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맞춰서 2019년 선보인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인 세일즈 터치를 발전시켜 고객이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고 계약하는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며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on(溫)tact 세일즈’다. 온라인 기반 판매 방식이지만 사람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 부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각 전시장과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기차 전문 기술 인력과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상주하는 EQ 전용 서비스 센터를 확대하고 영업사원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전기차 시대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폭넓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이상국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약력]
2003~2008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세일즈 부문 부장
2009~2014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세일즈 부문 상무
2014~2016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네트워크 개발부 상무
2016~2018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네트워크&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 부사장
2019년~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