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부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018년 6월 40세의 나이에 회장에 올랐다. 이후 구 회장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LG퓨얼셀시스템즈, LG히타치솔루션 등을 매각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을, LG 유플러스는 결제사업부(PG)를 매각하는 등 불필요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최근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종료했다. 2015년 2분기 이래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같은 과감한 결단의 배경에는 경영의 무게 중심을 철저히 실용에 둔 구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대신 미래먹거리 사업에는 힘을 실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부품 사업이다.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으며 오는 7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한다.
인천에 들어설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이중 마그나가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5016억원)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이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LG AI연구원을 출범했으며 3년 동안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구 회장 체제에서 LG그룹의 조직문화도 한층 젊어지고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매년 4차례 진행하던 ’임원 세미나’를 월례포럼으로 바꾼뒤 형식 또한 자율토론으로 전환했다.
상명하달식 일방적인 회의보다는 모두가 함께 참여해 자유롭게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이다. 자율복장제도와 리더 없는 날 행사 등 수평적인 조직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구 회장의 경영전략은 ‘고객’으로 향한다. LG의 모든 사업을 고객 가치 창출에 두고 고객 중심의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 이해’와 ‘고객 감동’ 등을 주문하며 LG의 진정한 ’팬’을 확보할 것을 당부해왔다.
구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2021년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다”면서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 감동을 완성하고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LG만의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