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4만회분을 보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 외교는 개발도상국 등에 백신을 지원해 지역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29일 코시카와 카즈히코 주필리핀 일본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에서 10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잠정적으로 오는 7월8일에 마닐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코시카와 대사는 "우리는 이 기부품이 지체 없이 필리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AZ 백신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대상은 필리핀이 처음은 아니다.

각각 지난 4일과 16일에 대만 124만회분, 베트남 100만회분을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또 앞서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에 AZ 백신 100만회분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AZ 백신을 정식 승인했지만 혈전(혈액 응고)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공적 접종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잉여 물량이 된 AZ 백신을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백신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도 백신을 지원할 전망이다.

모두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제공함으로써 수혜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한다. 코백스에 백신을 기부할 경우 원조국이 수혜국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이 백신 외교를 펼치는 것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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