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인근 지역에서 지하 잠수함 기지 건설공사를 재개한 정황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블로거 '타라오 구'는 지난달 30일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몇 년 간 움직임이 없었던 새 잠수함기지에서 작업이 재개된 징후가 있다"며 5월24일자 이곳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신포조선소는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을 건조 중인 곳으로서 인근 마양도엔 북한 해군의 잠수함 기지가 있다.
북한은 그동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도 이곳 신포조선소 인근 해상에서만 실시해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작년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2019년 5~12월 신포조선소와 마양도 일대에서 잠수함 관련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포반도 서쪽 해안엔 잠수함 훈련센터가 새로 들어섰지만, 신포반도 남쪽 해안의 지하 잠수함 기지 건설공사는 1년 넘게 중단됐던 상황이다.
전문가 패널은 당시 보고서에서 이 기지가 추후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잠수함을 정비·운용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기지 공사가 한창이던 2019년 7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기 위해 신포조선소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에선 잠수함 기지 현장 남쪽 부두에 2척의 배가 정박해 있었고, 특히 공사 현장 바로 앞엔 '바지선'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곳으로 공사자재 등의 반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올 들어 신포조선소 일대에선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 혹은 SLBM 시험발사 준비와 관련이 있는 듯한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지난 3월엔 선박·수리 건조 때 사용되는 '부유식 드라이독'이 조선소 제조창 인근 선박 진수시설 쪽으로 옮겨졌고, 4월엔 북한이 SLBM 시험발사 때 사용하는 바지선의 움직임이 확인됐다.
또 이 과정에서 바지선에 설치돼 있는 SLBM 발사관을 수리 또는 교체하는 듯한 모습도 위성사진에 찍혀 "북한의 SLBM 시험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거나 SLBM을 시험 발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한미 정보당국은 김 총비서가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던 신포조선소 제조창을 다녀간 지 2년이 훌쩍 지났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제든 신형 잠수함을 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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