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이하 한국시각)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샤커리 리처드슨의 자격정기 처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지만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1개월 자격정지를 받은 리처드슨의 모습.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1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미국 육상 선수를 언급하며 엄격한 규정 적용을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마리화나 사용에 따른 샤커리 리처드슨의 1개월 자격 정지 처분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규칙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도핑방지위원회는 앞서 지난 3일 "리처드슨의 선수 자격을 한 달 동안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리처드슨은 같은날 미국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살았던)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고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서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은 지난달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1위부터 3위까지 받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어머니의 부고를 지난주에 받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지금 이곳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인터뷰가 끝나고 할머니에게 달려가 포옹했고 카메라를 향해 "도쿄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선발전이 끝나고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결과가 드러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핑방지위원회는 이날 그의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선발전이 열린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는 대회(선발전) 기간과 대회 직전에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모든 대회에서 마리화나 복용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한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결정을 내리고 있다.

미국 육상연맹은 현재 리처드슨의 자격 정지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5일 "리처드슨의 올림픽 선발전 100m 1위 기록이 삭제될 전망이고 올림픽 출전 자격도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은 오는 28일까지 선수 자격이 정지된다. 따라서 당초 출전하려고 했던 도쿄올림픽 여자 100m 예선(오는 30일)에는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 3일 "일부 팬들은 리처드슨이 여자 육상 100m 종목은 포기하더라도 여자 육상 400m 이어달리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 육상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 결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 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내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아직 20대이고 올림픽에 뛸 기회는 또 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나 자신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