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기업 10곳 중 5곳 이상은 경영상의 부담을 이유로 '동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16~18일 광주지역 소재 600개사 중 11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 관련 지역 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53.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상’은 43.5%, ‘인하’는 2.6%였다.
현재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1만800원,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8720원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 속에서 원자재가격 인상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52시간제, 대체공휴일제 등의 시행이 본격화하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제조원가 상승과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매출 감소,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경영환경의 악순환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최저임금 수준이 경영상에 ‘다소 부담(42.6%)’되거나 ‘매우 부담(12.2%)’되는 수준이라는 의견이 5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적정 수준이라는 기업은 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 기업의 66.1%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경영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으며,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하는 기업은 33.9%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원가 상승(60.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인건비 부담에 따른 인력 감축(31.6%)’ ▲‘제품 가격 및 물가 상승(14.5%)’ ▲‘자동화 등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9.2%)’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생산효율성 제고 노력(49.6%)’을 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신규채용 축소(22.6%)’와 ‘기존 근로자의 인위적 감원(7.8%)’ ▲‘아웃소싱 또는 해외이전(5.2%)’ 등 일자리의 감축을 고려하는 기업이 35.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의 준수를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는 ‘신규채용자 인건비 지원(28.7%)’과 ‘최저임금 상승분 보전 지원(27.0%)’ 등 인건비 지원과 함께 ‘각종 정책지원 요건의 완화(20.9%)’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규모‧업종별 최저임금액의 차등적용(27.0%)’ ▲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에 대한 우대(6.4%)’ 등도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지역 기업의 60.6%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근로자가 있으며, 해당 근로자의 비중은 ‘10% 미만(34.8%)’이거나 ‘20% 이상 30% 미만(31.8%)’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50% 이상’인 기업 역시 1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주로 ‘생산(74.2%)’직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반사무(19.7%)’, ‘영업(4.5%)’, ‘미화‧배송‧납품 등 기타(7.6%)’ 직무에도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과도한 최저임금의 인상은 최근 이어지는 경기 회복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일자리의 감소 또한 우려된다”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인 기업의 애로를 감안한 현실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