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RMANY-HEALTH-VIRUS-VACCINE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최서윤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사 등과 10억회분의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협의 중이란 외신발 보도가 나오면서 추가 위탁생산계약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의 협의가 아니라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기업간 협의 사항이라고 밝혀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10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이 이러한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 모더나, 화이자 백신 등 여러 코로나19 백신 생산시설을 단순히 보유만 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백신 공급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생산허브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5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기반의 백신 제조사들과 한국내 백신 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계약 체결 즉시 10억회분 생산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정부 관계자인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mRNA 백신 생산을 위해 대형제약사와 수시로 협의해왔다"며 "전세계 수요를 충족할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한국이 숙련된 인적자원과 시설을 제공해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는 즉각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 차원에서 협의 중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백신 생산 계약은 기업간 협의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국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이 mRNA 백신 생산 능력을 10억도스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현재 mRNA 백신 생산 준비가 돼 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한국에 대한 기대를 내비쳐 기업간 협의를 통한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약품과 큐라티스가 우선 거론된다. 김수진 한미약품 전무는 로이터에 "(사노피와) 임상시험이 지난해 중순 중단돼 완전히 준비된 의약품제조(GMP) 시설을 때마침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핵 백신을 만드는 큐라티스도 지난해 새로 지은 공장을 mRNA 백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매우 정교하고 뛰어난 회사와 함께 엄청난 양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10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두 국가는 세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 AFP=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더나와 3분기부터 인천 송도 생산시설에서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내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31일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모더나 백신의 원액 생산 추가 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미국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주요 백신들의 생산기지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도 국내 제약사 휴온스와 한국코러스가 수출용 생산을 맡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을 포함해 기술까지 이전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노바백스 백신이 앞으로 국내 허가를 받을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및 완제품 제조와 생산, 유통까지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바이오 열풍에 많은 국내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은 물론, 하드웨어 사업인 생산시설 구축을 해왔던 게 빛을 보게 됐다"면서 "궁극적으로 국산 신약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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