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첫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다.
두 차례의 국민면접과 TV토론회에서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이 지사의 특장점인 '사이다 발언'이 빛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이 지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당내 지지 기반 부족'이 경선 과정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의 트레이드마크 공약인 '기본소득'과 전국민재난기원금부터, 최근 논란이 됐던 '영남 역차별' 발언 등이 후발주자들의 주요 '먹잇감'이 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5일 JTBC·MBN 대선 예비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은 기본소득이라고 저도, 홍길동도 그렇게 알고 있다. 흔들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가 최근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라고 한 데 대해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호남 출신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과 그에 대한 해명을 문제 삼으며 "오해와 왜곡이라고 (해명)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정리를 안 해주고 있다"고 이 지사를 몰아세웠다.
이처럼 타 후보들의 집중 견제로 자신의 주장보다는 반박에 시간을 써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이 지사는 지난 1차 TV토론 후 "8:1에 가까운 일방적인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당초 후보들간 토론회가 시작되면 이 지사가 본인의 강점인 '사이다 발언'을 앞세워 대세를 굳힐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종합하면 외려 자신의 지난 발언들을 두고 후보들의 질타를 받으며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교수는 전날(지난 4일) 국민면접에서 "공격형 모습에 비해 수비가 매우 약해 보인다. 공수전환이 안 되는 듯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친문(親 문재인) 지지층 등 강성 당원 사이의 지지세가 약하다는 점도 경선 과정에서 극복해야 하는 점으로 지적된다.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선 부동의 1위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본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 친구님들, 당원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인단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가입해달라. 주변 지인들께도 쪽지를 공유해 신청 독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지사를 견제하는 일부 친문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 안 찍었다. (그래서)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정동영 후보는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후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발언 취지는 '우리가 다 하나가 되자', '특정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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