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여성·시민단체들은 8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요원하다"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소된 지 1년이 됐다.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289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중앙지검에 묶인 원 고소 사건 수사는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고, 악의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한 자들에 대한 기소도 진척이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1년 전 피해자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권력형 성범죄에 맞선 것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며 또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잇달아 발생한 지자체장의 성범죄에 대한 반성이나 피해자 인권보장에 대한 고민은커녕 책임 회피와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여당의 사과를 끌어낸 점 또한 되새길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가해자의 사망 후 우리는 또다시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을 두둔하며 피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사회의 일면을 목격했다"면서 피해자 개인정보 유포와 '추모'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왜곡하려는 행위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열릴 예정이다. 당초 유족은 조계사에서 시민 참여 방식의 추모행사를 열고 10일 경남 창녕 묘역에서 참배객을 맞이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가족들끼리 조촐히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