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내재화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은 올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정상 생산이 아닌 데다 지연 생산분만큼 추가 공급돼야 자동차산업이 정상화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 측의 주장. 대표적으로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능력은 복구됐지만 정밀한 공정 품질을 확보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다른 파운드리 기업이 공장을 추가 증설하더라도 검증·양산까지 3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자동차용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은 생산량이 적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고 인증·투자 비용이 높다. 따라서 자동차용 반도체는 기능별 고성능 칩으로 통합이 예상된다. 대만 TSMC도 MCU·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MCU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입·출력 모듈을 하나의 칩으로 구성해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칩이다.
자동차연구원은 정부 지원정책과 자동차업계 내재화 노력이 이어지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 확대가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미국·일본은 정부 주도로 파운드리 현지 공장을 유치하고 자국 내 노골적인 완성차·팹리스·파운드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나 한국은 자동차-반도체 업계간 협업이 약하다는 평이다.
미국은 인텔이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해 포드·GM에 공급 예정으로 추가공정 설립 없이 기존 공정에 자동차용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9개월 내 양산 예상되며 정부는 보조금 및 전방위 협력 지원 중이다. 일본은 토요타·덴소가 차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지분 투자 및 팹리스 합작회사 MIRISE를 설립했고 정부 주도 공동 투자를 통한 TSMC 현지 공장 설립으로 반도체 공급망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통한 수급난 품목 (MCU, DDI, PMIC) 정보 공유에 그치는 등 협업 초기 단계다.
자동차연구원은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공정과 함께 협력을 통한 국내 파운드리 육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